직업병 전문연구소와 노동자병원(가칭)이 구로공단내에
세워질 것같다.
구로공단내 구로의원원장박계열씨(31),권인숙 노동인권회관
소장박석운씨(34),구로동 갈릴리교회 인명진목사(46)등 각계인사 10여명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 구성된직업병 전문연구소 설립운영위원회는 연구소와
병원을 91년도까지 건립한다는 목표아래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60-2백병상규모로 건립될 예정인 노동자병원은 근로자들의 산업안전과
건강을위한 중심역할을 하면서 치료와 연구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명실상부한`노동자병원''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연구소는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쉽게 중독될 우려가 있는
망간,카드뮴등각종 중금속과 인체와의 관계를 연구하며 직업병 판정기준과 그
보상문제까지도 다루게 된다. 이같은 계획을 맨처음 세운 사람은 인명진목사.
수년간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펴온 인목사가 산업재해 1위라는
오명을 안고있는 우리나라에 전문기관 하나 변변한게 없음을 안타까와 해오다
기독교 목회활동을 통해 관계를 맺어온 독일의 제3세계
후원단체인기독근로자봉사회(EZE)에 87년 연구소설립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면서부터 계획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이때 지원받은 약간의 돈으로 뜻있는 젊은 의료인을 중심으로 구로의원을
설립운영해오다 지난달 초 EZE실무진들이 내한하자 이들을 다시
설득,전문기관 설립과관련해 좀더 분명한 자금지원 약속을 받으면서
계획추진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운영위측은 이에따라 연구소와 병원설립을 위한 예산을 20억정도로
추산하고 부지는 독지가의 도움을 받거나 정부관계자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오는 7월초 확정될 EZE 지원금으로도 부족한부분은 국내외에서 모금활동을
통해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운영위측은 연구소와 병원에서 일할 실무진확보에 대해서는 다소
여유를갖고 있다.
구로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인 사당의원,성수의원등읕 통해
서울,경기지역의 노동문제 관련 전문의료진을 확보하기가 쉬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위측은 이와관련 오는 7월초 지금까지 연구소,병원설립계획을
주관해온 운영위원회를`노동자병원,직업병전문연구소 설립추진위원회''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 갈 방침이다.
박원장은"문송면군(당시15세)이 수은중독으로 숨진지 2년이 지났으나 지난
6월또다시 구로공단내 오리엔트전자 근로자7명이 수은중독된 사실이
밝혀지는등 근로자건강문제는 조금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이같은 계획을
지금에야 본격화하는 것이때늦은 감은 있으나 이를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