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한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종래와는 다른 새로운 제안을 곧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재일 조총련의 한 간부가 8일 밝혔다.
일본에서 북한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해온 조총련 산하 조선문제
연구소의 신희구 소장은 이날 도쿄의 프레스 센터에서 개막된
제6회 한반도 통일에 관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북한학자 대신 참석,
이같이 말했다.
신소장은 "북한의 군축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는
가운데 "한/소 정상회담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에 관계
없이 북한과도 같은 기회를 갖고 싶다"는 (한국의) 의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다고 말했다.
*** 남북정상회담 수락가능성 시가 ***
그는 그같은 내용이 포함된 주제발표가 끝난후 "심포지엄에서의 발언이
남북 정상회담 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도 좋으냐"는
기자질문에 "정치는 현실이 아니냐"면서 "남북한이 1개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자는 김일성 주석의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생각해 보면
알수 있을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이러한 말은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 주목되고 있다.
신소장은 이어 한/소 정상회담이후 다시 부각되는 교차승인 문제에
관해 "이것도 새로운 국제정세 속에서 재검토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차승인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김주석의 시정
연설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영명하신 분이므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대담한 응전 또는 대응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남북한 관계와 관련, 과거와 다른 중대 입장표명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비쳤다.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당초 북한학자들이 올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참석을 거부, 신씨를 비롯한 조총련의
현직 간부 4명만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