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에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양국간의 사상 첫 정상회담에서 국교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한-소
양국은 빠르면 7월중으로 최호중 외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각각 단장으로 한 수교교섭 대표단을 통해 본격적인
수교작업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외무장관이 수교교섭 대표단의 단장직을 맡을 경우, 한-소간에는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외무장관 회담을 갖게 되는 셈이다.
*** 경제협력 증진방안도 논의 계획 ***
앞서 최장관은 지난 2월15일 소련과 중국에 대해 쌍무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외무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한-소양국 정상이 완전한 국교정상화
원칙에 의견을 같이함에 따라 양국간의 수교는 사실상 시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정부는 이에 따라 정상적인
외교채널을 통해 소련측과의 수교교섭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아래
외무장관을 수석대표로 구성할 계획이며 우리측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소련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수교교섭시기와 관련, "정부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로 소련측과 교섭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달 2일부터 소련의
제28차 공산당대회가 개막될 예정등으로 있어 7월초에 교섭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빨라도 내달 중순쯤에야 교섭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국자는 또 한-소경협문제에 대해 "정부는 소련과의 실질경협을
강화하기 위해 소련측에 차관을 제공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나 소련으로부터 아직 차관제공을 요청받은 바는 없다"면서 "이 문제는
양국간 수교교섭이 진행되면서 본격 협의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