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 가능성을 은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라울
망글라푸스 필리핀 외무장관이 31일 밝혔다.
망글라푸스 외무장관은 이날 한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필리핀-북한간의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북한이 필리핀의 공산반군들에 대한
지지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의 공산반군 지지포기가 관계정상화의 필수요건 ***
필리핀은 한국전쟁이후 지금가지 한국측만을 지지해 왔다.
이와관련, 필리핀군관계자들은 북한이 필리핀의 신인민군(NPA)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공산반군 측은 북한의 대NPA 무기공급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북한과는 당대당 차원에서 유대를 맺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망글라푸스 외무장관은 또 필리핀 여당소속 국회의원 2명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에대해 더이상 언급
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갔을때 북한 외교관들의 방문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우리가 현재 진행중인 은밀한 접촉의 시작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반군 지지포기선언을 할 경우 북한을 승인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러한 것은 필리핀의 대북한 정책방향 선택과 유관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이 필리핀의 대북한 정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국내 시멘트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북한
등지로부터 시멘트를 수입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