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된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마약 밀매업자들에 대한
강경입장을 밝힌 집권자유당의 세자르 가비리아 (43) 후보가
총 유효투표의 47%를 획득, 당선이 확정됐다.
야당인 국가구국운동 (MSN) 의 알바로 고메스 후보는 유효투표의
24%를 획득하는데 그쳐 2위에 머물렀다.
경제학자 출신의 가비리아 후보는 27일밤 TV로 전국에 방영된
연설에서 자신의 승리는 폭력이 난무하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마약밀매업자들에
대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자신의 선거공약을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콜롬비아는 마약전쟁에서 홀로 싸울수는 없다면서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들에 대해 코카인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해 합법적인 콜롬비아의 수출에 대한 무역장벽을
철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27일 함께 실시된 헌법개정을 위한 전국헌법회의의 개최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은 10대1의 비율로 찬성을 나타냈다.
현행 헌법은 104년전 채택된 것으로 헌법 개정론자들은 상층계급의
지배를 막고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안된 헌법개정안에는 사법제도의 강화, 토지개혁, 대통령 권한의
견제와 균형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선거는 농촌지역에서 보안군과 좌익 게릴라들간의
일부 무장충돌을 제외하고는 평온한 가운데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