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폐쇄적인 김일성 체제를 비판한 기사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12일 소련 관영 타스통신의 평양주재 특파원 알렉산더 셰빈기자를 추방했다고
28일 판문점의 믿을만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 김일성 독재의 폐쇄체제 비판기사 보복 ***
이같은 조치가 북한당국의 개혁거부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한 이 소식통
들은 7년간 평양에 주재하며 한국어에 능통한 셰빈기자가 16일전 북한을 떠나
현재 모스크바에 돌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에 셰빈기자의 소환을 요청
하는 한편 본인에게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출국하도록 통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평양에는 타스통신 특파원 1명만 주재하고 있다.
판문점 소식통들은 셰빈기자가 1개월전에 쓴 평양주재특파원 생활의
어려움을 묘사한 기사를 포함,그동안 김일성이 지배하는 폐쇄적인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기사를 계속 본국에 송고했다고 말했다.
*** 비판기사, 한국방송에 보도돼 북한 분노 ***
한 소식통은 "셰빈기자의 그같은 기사가 과거에는 타스통신에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셰빈기자의 특파원생활에 관한 타스기사가 소련의 한 일간신문에
전재되고 이어 한국의 라디오방송이 이를 보도, 북한당국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고 이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김일성은 이번 타스기자 추방을 통해 동구의 변혁을 촉발시킨 소련의
개혁정책에 따르기를 거부한채 엄격한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이 소식통들은 지난해까지 북한에서 상영됐던 동유럽 특히 루마니아
영화의 상영이 최근들어 금지되고 쿠바와 옛날 소련영화들만 상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