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족에 허덕이는 시중은행들이 한은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외환시장에서 환투기를 해 한은이 제재에 나섰다.
22일 한은및 금융계에 따르면 21일 한은은 5월상반월의 지준마감일
(22일)을 앞두고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시중은행에 대해 8천억원의 자금을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형식으로 긴급지원했다.
* 한은, 비생산적인 자금운용은 철저한 제재 방침 **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이자금을 갖고 외환시장에서 21일 미달러화를 대량
매입, 환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이에따라 22일상오 시중은행 자금부장들을 불러 시중은행들이
이러한 행위를 계속할 경우 자금지원의 중단은 물론 지준부족금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통보했다.
21일 달러당 1원70전이나 절하됐던 원화가 22일 소폭절하에 그친 것도
이같은 한은의 통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달러화를 매각,
지준부족을 메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자금부족으로 기업에 대한 대출도 사실상 전면
중단돼있는 상태에서 은행이 환투기를 하고있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비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은행의 자금운용은 철저히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원화 급속한 절하로 시중은행 달러화 대량매입 **
외환시장은 21일 거래량이 3억5천9백60만달러로 시장평균환율제도입이후
최고를 기록했는데 원화가 달러당 7백12원을 넘어서며 급속한 절하를
보이자 한은이 시장에 개입, 미달러화를 내다판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이과정에서 한은이 시장조절을 위해 매각하는 미달러화를
한은이 지원한 자금으로 매입, 말썽을 일으켰다.
효율적인 통화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에 지원한 자금이 한은의 외환관리
정책을 저해나는 방향으로 사용됐다는게 한은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