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대미환율보다 대일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수출업계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 이달들어 1백엔당 27원 상승 ***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6일 현재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매매기준율)은
1백엔당 4백70원61전으로 이달들어 27원이 상승, 원화의 대일절하율이
5.74%에 달했다.
그러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매매기준율)은 16일 현재 1달러당
7백8원50전으로 이달들어 2원10전이 오르는데 그쳤으며 절하율도 0.3%에
불과했다.
원화의 대일환율이 대미환율보다 이처럼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원화의 대일환율은 지난 월 1원34전이 오르는데 그쳤으며 2월에는
6원53전이 떨어졌고 시장평균환율제가 시행된 3월에는 무려 23원90전이
떨어진데 이어 4월에도 64전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로써 올들어 4월말까지 원화의 대미환율은 28원45전이 떨어져 절상률이
6.4%를 기록했다.
*** 국제외환시장 엔화, 달러화에 강세 반전 ***
한편 원화의 대미환율은 지난 1월 6원70전, 2월 7원70전, 3월 8원10전,
4월 4원30전이 각각 올라 올들어 모두 26원80전이 오르면서 절하율이 3.8%에
달했다.
이에따라 국내 수출업체들은 대일수출은 물론 국제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원화의 대일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주요통화, 특히 미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반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급속 확대 금리인하 가능성 대두 ***
미달러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 14일 달러당 152.55엔을 기록, 이달
들어 14일간 6.30엔이 떨어졌다.
또 동경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지난 15일 151.30엔에 폐장, 이달들어 15일간
7.6엔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엔화가 이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4월중 고용지표가 부진한데다 지난 11일 발표된 4월중 생산자물가
지수가 예상외로 하락하고 소매판매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서독의 마르크화, 스위스의 프랑화등 유럽통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급락현상이 뒤따라 엔화에 반영됨으로써 엔화강세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일본경제의 호전으로 엔화매입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당분간 엔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이번주중에는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150엔 전후의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