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싱가포르를 투자기금의 조달원인 동시에 아시아시장개척을 위한
교두부로 여기고 있으며 따라서 싱가포르와의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를 희망
하고 있다고 소련의 싱가포르 주재 소련무역대표부의 한 관리가 10일
밝혔다.
이 관리는 소련측이 제안하고 있는 사업에는 소련산 원유를 싱가포르에서
정제하는 것과 관광산업 촉진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연간
300만 내지 500만톤의 소련산 원유를 싱가포르에서 정유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련 동남아시장 진출 적극 추진 ***
이 관리는 소련의 이같은 제안은 3,4개월 이후 열릴 예정인 양국 합동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 2월 니콜라이 리슈코프
소련 총리의 싱가포르 방문중에 구성된 이 위원회는 또 소련의 기계류와 트럭
등의 수출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에서 판매되지 않는 소련 상품은 아시아 다른 국가들로
재수출될 수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소련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한 아시아 외교관은 "소련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입할 방안을 강구중에 있으며 싱가포르는
이를 위한 관문 역할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지난해 소련과 싱가포르 양국의 교역은 3억1,500만 미달러로 88년보다
41%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