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에 서울의 이태원 상가와 남대문시장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 관심을 끌었다.
소련의 언론에서 이태원과 남대문시장이 상세히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모스코프스카야 프라우다"지의 이 기사는 최근
서울-모스크바 직항로 개설에 따라 서울을 다녀간 소련특파원들이
작성한 것이다.
*** 친절/근면/질서의식에 놀라 ***
한국을 "작은 용", 그리고 서울을 "약동성으로 특징지워진 도시"
라고 묘사한 이 기사는 특히 이태원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친절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소련에 대한 관심 및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상품에 거듭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이것이 바로 오늘 많은 사람들을
경탄시키는 비약의 주된 비결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태원상가와 남대문시장에 관한 이 기사의 요지이다.
"유명한 상가 이태원, 여기서는 고객 1명당 많은 상점의 판매원이 3명씩
일하는 셈이 된다고 하는데 이 상가에서는 무엇이나 살수 있고 훌륭한
와이셔츠도 몇시간동안에 맞추어 입을 수 있으며 어지간한 수리같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태원은 우리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발견으로 되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었다.
거리에서 상품을 파는 상인들은 여러가지 소련뱃지와 기념품등 수다한
선물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풍부한 상품과 상상을 초월하는 현란한 진열장, 이 모든것은 습관이
될 수 있어도 서울에서 사람들이 상점, 레스토랑, 호텔등 어디에서나
손님을 충심으로 존경하는 태도는 조선사람들의 전통적인 예절을
고려한다고해도 우리 소련사람들에게는 습관이 되기 쉽지 않은 것이었다.
남대문시장, 몇몇 구역을 차지하는 상가들이 끝없이 미로를 이루고 있는
이 시장은 밤낮으로 흥성거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누구를 밀치지 않고 아무도 신경질을 부리지 않으며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성난 눈길을 돌리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경관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개미집같은 시장이 질서정연하게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어떤 내부적 운동의 논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남조선사람들의 생활에는 애당초부터 내부적 문화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하나의 자그마한 경이적인 부분이었다.
그것은 서울시내 한 거리의 전주들을 장식한 인조화들이었다.
그런 인조화들은 손을 뻗치면 닿을곳에 있었으나 꽃잎 하나도
꽃 한송이도 꺾이지를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이 기사는 또 서울이 전체적으로 고층건물이 즐비한 "맘모스 도시"이며
또 21세기를 내다보고 있는 도시라고 소개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둘러보면서 한국의 경제기적에 얽힌 "다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 했다고 회고했다.
25일 모스크바방송에 따르면 이 기사는 그러나 이러한 서울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교통문제 <>공해문제 <>전통보존문제
<>빈부격차해소문제등이 그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