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사상 유례없는 공권력 투입으로 333명의 KBS 직원이 연행된뒤
이중 11명이 구속되기까지 만 하루동안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울지검
공안2부는 구속범위를 놓고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
부장을 비롯한 7명의 검사가 전원 철야를 하며 경찰 수사를 지휘한 공안
2부는 경찰의 초동수사 결과를 검토해 연행자를 A, B, C급으로 나눈뒤
적극 가담자인 B급부터 다시 세밀한 조사를 벌였는데 어느 선까지 구속
하느냐를 놓고 자체회의 및 상부기관과의 연락을 거듭하는 부산한 분위기.
*** 검사, 수사상황에 함구 ***
검사들은 그러면서도 사안이 예민한 문제라는 점을 신경쓰는 듯 수사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었으며 영장청구사실도 이미 청구된 이후에 공개하는등 언론
보도를 꺼려하는 분위기.
구속자수가 확정되기 이전인 1일하오까지만 해도 연행자 중에서는 2-4명
정도 구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막상 밝혀진 구속자수는 11명에
달해 당초 예상을 초과.
*** "다른 사업장에의 영향과 형평고려했다" **
한 관계자는 "KBS가 언론사이고 방송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구속자수를 최소화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등 다른 사업장에 미칠 영향과
형평을 고려했다"고 설명.
영장은 남부지청의 경우 10시에 청구해 10시40분에 발부받았으며 본청은
11시10분께 청구, 12시20분에 발부받았는데 이날 미리 당직판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이날 연행자들의 신병처리에 대해서 안기부/치안본부등 타 공안담당
부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여 공안 2부장은 연신 걸려오는 외부의 문의전화에
대답하느라 분주.
한편 2일새벽1시께 11건의 영장이 모두 발부된 것이 확인되자 이틀밤을
새운 검사들은 까다로운 일이 일단락된 것이 홀가분한 듯한 표정으로 청사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