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하던 반도체 수출경기가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일본업계의 갑작스런 물량및 가격공세로 수출값이 떨어지고 각사의
채산성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9일 상공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2월이후 오더가 늘며 수출단가가
상승, 호황국면 진입을 기대케 했던 반도체경기는 최근 국제시황이
급반전되며 뚜렷한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
이에따라 3월말에서 4월초사이 한때 개당 7달러50센트 이상을 기록했던
1메가D램의 수출가격이 최근 6달러50센트 선으로 떨어졌다.
현물시장에서 개당 2달러50센트까지 치솟았던 256KD램 가격도 1달러
80센트 안팎으로 내렸다.
이처럼 수출단가가 떨어지자 삼성전자는 생산물량을 줄이는등 불황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일부 반도체업계는 지금의 수출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하락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경영에 부담을 줄것이 우려되고 있다.
반도체 시황의 급변현상과 관련, 상공부당국자는 "올들어 4메가D램의
시장개척에 주력해온 일본이 갑자기 1메가D램시장을 공략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4메가D램의 수요가 예상외로 저조하자 그동안 한국에 크게
잠식되어 온 1메가D램및 256KD램의 시장탈환을 위해 물량및 가격공세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엔화약세를 등에 업고 1메가D램의 대EC 수출값을
최저 5달러40센트선까지 낮춰 공급하고 있다.
일본업계는 256KD램 역시 1달러70센트선에서 오퍼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 메이커들은 가급적 일본의 가격공세에 말려들지 않고
덤핑수출이라는 오해를 주지 않기 위해 체크프라이스제도입등 공동대응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