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초반부터 정호용후보의 사퇴파문과 흑색선전, 물품제공등 혼탁과
과열로 치닫던 대구서갑 보궐선거는 3일 하오 8시50분께 부터 시작된 개표
과정에서도 각후보진영의 잦은 이의제기로 벽두부터 진통을 거듭하다 하오
11시50분께 검표과정에서 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표 100매의 표지에
문희갑후보이름을 개제, 문후보득표로 처리된 사건이 발생해 개표가 무려
3시간이 넘도록 지연되는 사태로 비화.
문후보가 1만419표를 얻어 백후보의 8,125표에 비해 2,200표를 앞선
가운데 백후보측 참관인에 의해 발견된 이 사건으로 이날 개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개표장인 대구서구청 정문으로 백후보및 무소속 김현근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긴장상태를
연출.
이날 백후보측 참관인들은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
나면서 "부정선거다"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개표장안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장내는 순식간에 혼란의 소용돌이로 변모.
이들 백후보측 참관인들은 "처음부터 개표를 다시 하라",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소리쳤으며 이에 우의형선관위위원장은 "이는 개표과정에서의
착오로 본다"며 시인과 사과를 한뒤 잘못 계산된 100표를 백후보측으로
정정하고 개표를 속개토록 하자고 제의.
그러나 백후보진영은 "지금 이 상태에서 개표를 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현장을 보전한후 개표종사원을 전원교체한 다음 개표재개문제를 논의토록
하자"고 강력히 요구.
백후보측 참관인및 관람자들의 아우성과 소란속에 좀처럼 사태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4일 새벽 0시30분께 개표장에 나와있던 민주당측의
김정길의원과 김현규전의원, 그리고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기택
창당준비위원장이 개표재개를 위해 중재에 나서 <>지금까지의 개표된 표를
전면 재검표하고 <>관련 개표종사원 3명은 퇴장시키며 <>이들 3명에
대해서는 민주당측에서 고발조치키로 선관위측과 극적으로 합의.
특히 백후보측의 김의원은 "이날 불법개표작업 관련자는 종사원인
조영해, 점검및 계산위원인 이성환, 시사및 검산요원인 김대년씨로
밝혀졌다"고 주장.
이에따라 선관위는 이날 새벽 1시30분께 개표를 재개하려 했으나 이번
에는 무소속 김후보측 참관인들이 이같은 상황에서는 개표를 할수 없다며
개표장안으로 들어와 항의하는 바람에 개표재개노력이 실패하는등 계속
혼미스런 상황.
한편 이위원장등 민주당측은 이날 개표가 중단되고 있는 동안 충북진천
/음성보선에서 자기당의 허탁후보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일제히 환호를 터트리며 "3당통합의 패배"라고 자평하는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날 대구서구청 개표장 주변은 정문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백후보측
지지세력의 구호와 기동경찰의 대치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긴장감이
감돌았고 개표상황이 이같이 난맥상을 보이자 문후보선거사무실에서
밤을 새며 결과를 주시하고 있던 김중권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한 민자당
의원들도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우려하는 표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