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8일 동독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둠에 따라 동-서독의 통일은 명백한 승인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고 모든 동독인들이 자국에 남아 동독재건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콜총리는 이날 자신이 지지했던 동독의 보수정당 연합인 독일동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것이 확실시되자 TV연설을 갖고 "독일인들에게 행복한
순간이다. 내가 동독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당신들의 고향에 남아
달라는 것이다. 당신들의 도시에서 마을에서 그리고 공장에서 우리와 함께
훌륭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당신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독인들은 "자신들이 서독과 함께 통일 독일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논평했다.
콜총리는 시종 미소띤 얼굴로 UN의 주도하에 자신의 독일통일 운동을
지원했던 서방국들에 대해 감사를 보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가 지난해 동독의 공산정부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 덕분이라며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찬양했다.
서독 기민당(CDU)의 지지를 받은 보수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콜총리는 통독협상에 있어 더욱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오는
12월 열리는 서독총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