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법인들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등 영업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경제연구소가 16일까지 주총을 마친 4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12월 결산법인 89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들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104조9,567억원으로 지난 88년에 비해 겨우 9.9% 증가했고
순이익은 총 3조833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영업실적은 지난 87년과 88년에 12월 결산법인들의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15.7%및 14.7%씩 증가하고 순이익도 각각 29.2%와 39.4%
늘어났던 것과 비교할때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경제가 지난 86년이후 3년간에 걸친 호황에서 벗어나 작년부터
불황국면에 진입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 제조업 순익 1조3,180억원....2.5%감소 ***
특히 제조업의 경우 총매출액이 53조7,857억원으로 전년대비 11.7%의
증가에 그치고 순이익은 1조3,180억원으로 오히려 2.5% 감소함으로써
매출신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2월 결산법인들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은 최근
수년간의 높은 임금상승 및 원화절상등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난해부터 수출이 부진해지기 시작한데다 내수 또한 경기침체의 신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업종별로는 목재가 매출액 신장율 최고 ***
업종별로 보면 매출액의 경우 은행을 제외하고 목재가 전년대비 21.4%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고 <>기계(20.5%) <>음료/운수
장비(19.1%) <>철강(19.0%) <>조립금속(16.2%) <>어업(15.9%) <>제약
(14.7%) <>의복(13.1%) <>식료(13.0%) <>종합건설(10.7%)등도 두자리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광업과 기타제조업은 매출액이 88년에 비해 각각 3.8%및
0.2%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무(1.9%) <>전기(3.3%) <>운수장고
(3.9%) <>도소매와 석유화학(각 5.4%) <>섬유(5.9%)등의 업종도 예년에
비해 매출신장률이 급격히 낮아져 불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영업부진 ***
또 순이익은 종합건설, 도소매, 제약, 음료, 조립금속등의 업종에서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는등 비교적 호조를 보인 반면 비철금속을 비롯
어업, 광업, 식료, 섬유, 목재, 제지, 기계, 운수장비, 기타제조업 등
24개 전체업종중 9개 업종이 전자로 전환되거나 순익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실적을 내/외수별로 보변 대체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내수업종은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보여
수출업종의 영업기반 취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매출액이 25% 증가하고 순익은 무려 92%나 늘어
불황속에서도 금융업종은 활기를 띤 것으로 밝혀졌다.
*** 삼성물산 판매실적 최고 ***
한편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가장 매출액이 많았던 기업은 총 7조6,132
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삼성물산으로 지난 85년에 이어 5년 연속 수립을
기록했고 2위는 5조7,030억원의 현대종합상사, 3위는 4조7,896억원의
(주)대우가 각각 차지했다.
또 지난 80년 상장이 폐지된후 9년만인 지난해 7월 다시 상장된 한국
전력은 4조5,682억원으로 4위에 랭크됐으며 포철(4조3,643억원), 삼성전자
(4조068억원), 현대자동차(3조8,065억원)가 5-7위를 차지했다.
특히 8위의 금성사(2조6,050억원)와 9위의 럭키금성상사(2조5,655억원)
는 노사분규및 수출부진으로 전년보다 매출액이 각각 7.8%와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위는 2조5,549억원의 유공이 마크했다.
또 순이익의 경우에는 한전이 전년보다 14.1% 감소했음에도 불구,
7,661억원의 순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 (주)대우 (2,151억원), 삼성
전자(1,585억원)< 포철(1,445억원)등도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