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이며 특히 동구 공산권문제에 정통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전하버드대)는 7일 동구공산권의 변혁과
함께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전유럽 질서 개편문제에 언급,
서유럽의 유럽공동체(EC)를 핵으로 동구 공산권 나아가 소련까지를
망라하는 전유럽연방 결성을 제창했다.
사회혼란,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이 거듭되고 있는 소련 및 동구
공산권은 물론 미국/서유럽을 포함한 서방진영 모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변혁의 소용돌이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전유럽
연방이라는 폭넓은 개념에 기초한 새로운 정책을 실현하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 브레진스키교수는 이 새로운 정책이 구체적으로
다음 7개사항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 서유럽 통합의 촉진 2) 대서양국가 전반의 관계강화 3) 동구
공산권(중부유럽)국가들의 민주화개혁 공고화 4) 대서양국가 전반의
관계강화 5) 다국간 협력체제를 용이케 하는 새구상 제시 6) 동구
공산권국가들의 역내협력 증진 7) 새로운 소연방제안에 대한 지원.
브레진스키씨는 이들 구체적 정책들이 서로 긍정적으로 맞물리는
하나의 일괄안을 형성, 안정되고 상호 협조적이며 민주적인 전유럽
질서를 구축케 해야 하며 유럽의 운명이 미/소의 각축으로 결정되던
종래의 관행도 불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일-서독에 250-300억달러 지원 촉구 ***
브레진스키 교수는 이같은 거대한 구상을 위해 미국은 물론 일본/
서독이 그들 국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담당해주도록 촉구하고 우선
힘겨운 개혁의 와중에 있는 동구공산권 국가들을 혼란과 불안에서
구하기 위해 250억-300억달러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브레진스키교수는 먀셜플랜에 의해 1946-55년 사이의 10년간 미국이
유럽에 지원한 돈이 1,710억 달러에 이르렀음을 상기할때 250억-300억
달러는 그다지 큰돈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일본/서독과 함께 지원에
나선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대륙의 지도가 오늘처럼 격동할때 유럽과 미국이 그 역사적
변혁의 물꼬를 아무리 빨리 잡는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라고
브레진스키씨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