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로 예정된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소련방문에 정부의 북방정책
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박철언정무제1장관이 수행하게 됨에 따라 김최고위원
의 이번 방소가 한소 양국간의 연내수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소수교등 실질문제 집중협의 ***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2일 "박장관이 당초 4월말이나 5월초 독자적으로 소련
을 방문해 양국간 수교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회담에서 김최고위원과 동행토록 합의가
이뤄져 앞당겨 소련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히고 "박장관은 정부의 대표자격
으로 방소기간중 소련의 핵심인사들과 만나 수교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도 이날 "김최고위원과 함께 소련에 가게됐다"고 3월 방소를 확인
하고 "이번 방소기간중에 실질적인 한소관계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소련정부와 당의 지도적 인사들과 수교문제를
중점적ㅇ로 협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김최고위원의 노대통령 친서휴대문제에 대해서는 "박장관이 지난
88년 7월 소련에 갔을때 이미 노대통령의 조기수교 희망의사를 전한바 있는데
또 같은 내용의 친서를 전달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해 친서전달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한편 여권소식통은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공개적인 대소접촉에 목적이
있다면 박장관은 비공식접촉에 의한 수교노력에 비중을 두게 될것"이라고
박장관의 방소목적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