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경찰은 27일 후안 폰세 엔릴레상원의원을 작년 12월의 쿠데타 기도와
관련된 살인및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 반박 연설후 의사당서 호송 **
엔릴레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에서 자신의 반역죄 혐의를 반박하는 연설을
행한후 의사당 내에서 경찰들에 의해 호송됐다.
상원내 유일한 야당의원이며, 국방장관을 지낸 엔릴레 상원의원은 자신에
대한 혐의를 "조작과 허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토마스 고메스대통령 대변인은 엔릴레 상원의원이
반역죄와 살인혐의로 마닐라교외 케손시의 법원에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엔릴레 상원의원이 쿠데타 첫날인 작년 12월1일 쿠데타 주모자인
그레 고리오 호나산 전대령을 마닐라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 숨겨준 혐의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년 12월 쿠데타기도와 관련, 엔릴레 상원의원외에도 그레고리오
호나산대령등 6명이 기소됐다.
** 마닐라시내 군부대에 경계태세 **
한편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은 27일 오전 개최된 특별각료회의에서 프랭클린
드릴론 법무장관으로부터 엔릴레상원의원의기소 사실을 통고받았다.
한편 군지도부는 수도마닐라시일대 군부대에 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을 명했으며 피델 라모스 국방장관은 엔릴레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며 "어떠한 폭력적 불법적 행동도 허용치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은 아키노정부가 엔릴레에 대한 혐의를 날조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반면, 아키노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미하버드대학을 나온 변호사이자 부유한 기업가출신인 엔릴레의원은
지난 86년2월 당시 마르코스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으로 잇으면서
반마르코스 쿠데타를 주동, 마르코스정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뒤 아키노정부출범과 함께 계속 국방장관에 기용됐으나 아키노와의
잇따른 불화로 9개월만에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