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주가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한 일반투자가들의 매수세 가담으로
장세가 한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호재가 뒤따라 주지 않는 가운데 통화
환수방침등 각종 악재가 겹쳐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주후반에는 정부가 증권금융(주)에 대한 은행 대출한도를 늘리고
투신사와 단자사에 배정된 통화채를 현금상환해 주는등 모두 1조8,000억원의
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해 줬으나 주가는 하락세로 일관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880선을 중심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주말인
10일에는 870대로 내려 앉았으며 거래량도 토요일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 증시에서는 주초의 경우 정부가 증시침체를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가운데 일반투자가들이 중소형 전자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시장이 자생력을 되찾아 가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해줬다.
그러나 주중반에는 기관투자가에 대해 통화채가 차환발행되고 조기개각설
및 성장위주의 경제정책 마련설등 각종 호재성 풍문이 가시화되지 않는데
실망한 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 주가가 하락하다가 정부가 1조8,000억원의
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해주자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등 혼조국면을 보였다.
주후반에는 정부가 마련해준 주식매입자금이 당장 증시에 투입되기 어렵고
신당창당과 관련, "환영주가"를 만들기 위한 인상이 짙다는 비판이 일면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주후반에는 투신사가 200억원어치의 주문을 내는등 기관투자가들이
오랜만에 시장개입에 나섰기도 했으나 장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방침과 관련, 중소형 전자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기계, 조립금속, 비철금속등 제조업과 매물부담이 적고 주가가 싼 신규
상장종목 및 내수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증시부양 의지를 수시로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한 주가는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870-880대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주말인 10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5.51포인트 떨어진
873.59를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78만8,000주와 1,177억9,600만원
으로 토요일 장으로는 올들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거래가 형성된 772개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비롯한 16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등 468개, 보합종목은 16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