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승용차 진출 계획은 합작을 협의하고 있는 일본 혼다사가
기술제공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승용차 생산을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기술제휴와 합작 상대로 혼다를 선정, 교섭을 벌여
왔으나 혼다측이 재력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삼성에 기술을 제공할 경우
앞으로 미국등 해외시장에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
기술제휴와 합작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해외시장서 경쟁상대부상 우려...혼다서 ***
이에따라 삼성측은 혼다와 기술제휴 및 합작조건에 대한 절충을 시도하고
있으나 혼다는 삼성이 혼다모델을 생산할 경우 한국시장에만 국한하기를
바라고 있는 반면 삼성은 수출을 전제로 하고 있어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교섭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혼다측은 최초에 한국시장에 국한한다는 조건으로 삼성측에 자동차
기술을 제공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이 기술을 이용해 삼성이 미국등 수출
시장에 뛰어들 것이 분명해 기술제공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 상공부, 국내공급 부족한 상용차 참여 권고 ***
이와관련, 상공부는 삼성이 혼다와 승용차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를 성사
시킬 가능성이 당분간 적은 것으로 판단, 삼성측에 국내에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트럭, 특장차, 버스 등 상용차부문에 먼저 진출할 것을 권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부의 이같은 권고에 대해 삼성 자동차팀의 실무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있으나 삼성그룹측은 승용차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당초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삼성이 승용차부문에 진출할 경우 국내 승용차시장의
판도가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판단, 삼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면서 삼성 참여이후의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