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의사들에게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해 배려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던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 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78세.고인은 2016년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124번의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치료를 중단하고 최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았다.2020년에는 폐암 환자들을 대변하는 한국폐암환우회를 조직해 회장직을 맡았다.최근 의정 갈등과 의료공백 사태를 맞아 '환자 중심 의료'를 당부하면서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회원들과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호소하기도 했다.고인은 생전 전공의들에게 "어려운 환경일수록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제네바 선언을 지켜 달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제네바 선언은 일반적으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알려져 있으며,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다.의대 교수 등에는 "전공의들을 협상의 자리로 인도하는 사회 지도자의 경륜을 보여 달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는 "정부는 국민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달라"고 주문했다.빈소는 경기 김포시 아너스힐병원장례식장 VIP3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10시.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국내 연구팀이 중증 알코올성 간염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효과를 내는 면역학적 원리를 규명했다. 새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와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 강민우 가톨릭 간연구소 연구원(제1저자)은 중증 알코올성 간염 스테로이드 치료에 활성 조절 T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술지에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연구팀은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47명을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 중증 환자군(18명),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증 환자군(29명)으로 나눠 치료 전후 혈액 내 조절 T 세포 포함 면역세포를 비교 분석했다.이와 함께 스테로이드 치료군은 치료 반응 유무에 따라 조절 T 세포 등 면역세포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단일세포 리보핵산(RNA) 시퀀싱을 거쳐 유전자 발현 변화도 비교했다.그 결과 스테로이드 치료군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후 활성 조절 T 세포가 증가했다.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조절 T 세포가 증가하면 간 기능이 회복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연구팀은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조절 T 세포 관련 유전자가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군에서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중증 알코올성 간염에 스테로이드를 활용하면 활성 조절 T 세포가 증가해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입증했다.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은 흔한 간질환이면서도 치료약제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 육군 특수부대를 작년 8월에 중사 계급으로 전역한 윤모씨(30)는 장기 근속하라는 권유를 거절했다. 윤씨는 ‘까라면 까’라는 식의 여단장 명령을 받고 사표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병사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막기 위해 부대 내 모든 나뭇가지를 자르라고 지시받았다. 윤 씨는 “몇 주 동안 작업을 하면서 내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최근 10년 동안 전역하는 20~30대 젊은 군 부사관과 장교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진적 조직문화, 만족스럽지 않은 처우 등으로 직업군인의 길에 발을 내디딘 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떠나려는 MZ 군 간부, 갈수록 늘어난다2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역한 군 간부는 9481명으로 2013년(5630명)과 비교했을 때 1.68배 늘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7000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전역군인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9000명대를 돌파했다.특히 MZ 세대인 초급 간부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5년 이상 10년 미만 근무자 ‘중기복무 제대군인’의 수는 2022년 2999명에서 지난해 4061명으로 1년 새 29.7% 급증했다. 군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