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90년 주식시장이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연이틀간 급등세를 나타낸후 주말들어 다소 조정국면을 보이기도 했으나
만만치 않은 대기매수세를 확인함으로써 오히려 투자심리 안정에는 보탬이
됐다.
금주 증시도 주중 예정된 9,000억원가량의 신주상장물량이 다소 부담이
되지만 전반적인 시장분위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다만 경기부진상태가 올 1/4분기중에도 계속되리라는 전망과 전주중반의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팽배등으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아직은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에서 주중 주가의 등락폭은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금주 종합주가지수는 150일 이동평균선이 지난 91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25일이동평균선이 75일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골든크로스)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반께 단기저항선으로 여겨지는
93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다수 증권관계자들이 금주 증시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주증시에 나타난 일반투자자들의 빠른 투자심리회복과 시중자금사정등 수급
상황의 호전, 그리고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연두기자회견등의 호재출현등을
꼽고 있다.
*** 지방은행/도매/건설 관련주 강세 ***
주가하락시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대기매수세가 언제든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안정에 "안정판"으로 작용
하고 있다.
또 증권당국이 1월중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채가운데 투신 및 증권사
보유분 1조2,000억원어치를 현금상환해 주고 지난해 월평균 1조2,000억원에
달했던 주식공급물량을 1월중 4,893억원규모로 대폭 축소시키는등 적극적인
수급조절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금주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주식매입을 위한 대기성자금인 고객예탁금이 5일 현재 1조7,894억원으로
올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통안증권수익률이 5일 현재 14.7%
에서 하향안정세를 나타내는등 시중자금사정의 호전추세가 완연하다.
현시점에서 증시외적 요인들도 경기침체를 제외하고는 증시에 크게 불리
하게 작용할만한 것이 없다.
5공청산작업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정치권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특히
오는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는 경기부양 및 북방정책과
관련, 의외의 호재성 재료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경기/대기매물 향방이 큰 변수 ***
많은 증권관계자들이 금주 주식시장을 비교적 밝게 내다보고 있음에도
불구, 일부에서는 경기부진 및 대기매물의 출회가능성과 관련해 다소 어둡게
내다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이들은 우선 주중 예정된 9,000억원어치의 신주상장물량이 금주 주가
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 1/4분기중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주 이틀간의 급등장세는 기조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은
일시적인 연초강세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분간 방어적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지적도 없지 않다.
한편 업종별로는 지방자치제 및 주택경기호황, 경기부양책등의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전주말 조정국면에서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준 지방은행
도매 건설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주상장물량이 집중돼 있는 증권주는 당분간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