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푹스 제보근거 통설 일축 ***
소련이 수소폭탄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소련첩자 클라우스 푹스가 건네준 기밀 덕택이 아니라 지난 52년
미국의 수폭실험으로 생긴 낙진을 분석한 결과라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지금까지 통설은 미국 수소폭탄 개발계획에 참가했던 독일 태생의
영국 물리학자 클라우스 푹스가 지난 50년 수소폭탄 제조기밀을
소련에 건네 주었으며 소련은 이 정보를 이용, 자체 수소폭탄을 개발
했다는 것이었다.
푹스는 이 사건으로 영국에서 9년간 복역했으며 그후 동독으로 이주,
지난해 1월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 원자 과학자들의 학술지 최신호는 세계최초의 수소폭탄이
개발된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 근무하는 물리학자 한스
베테가 자신의 비망록에서 미국의 수소폭탄이 완성된 것은 폭스가 소련에
기밀을 건네준 것보다 후의 일이라는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고 밝혔다.
다니엘 허시와 윌리엄 매튜즈가 저술한 15페이지 짜리 수소폭탄 개발사에서
베테는 이어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수폭 제조기밀은 52년
최초로 실시된 수폭실험으로 생긴 낙진을 통해 소련에 유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52년 11월1일 원자탄 100배 위력과 맞먹는 수소폭탄을 개발,
성공리에 실험을 마쳤으며 이 실험으로 태평양상의 작은 섬 에루겔랍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망한 소련 수소폭탄의 아버지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는 소련이 어떻게 수소폭탄의 중요한 설계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에
관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