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소련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고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장례식이 18일하오 그가 재직했던 소련 과학아카데미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포함한 많은 정치국원과 모스크바 시민등
수천명의 조객이 애도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사하로프 박사의 유해가 안치된 과학 아카데미 건물 밖에는 1만여명의
군중이 모여 장례식이 거행되는 루츠니키 스타디움까지 행진했으며 경찰은
애도 행렬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많은 정치국원들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 방명록에 서명하고 사하로프의 미망
인 옐레나 본네르 여사와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인권투쟁으로 결국 유배생활까지 해야만 했던 사하로프박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는 노벨상을 수상할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크나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고르바초프는 그의 측근들과 과학원 건물안으로 드어가 방명록에 서명한뒤
기자들과 만나 사하로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와 나의 관계는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였다"고 회고하고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손실이지만 페레
스트로이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로프의 관은 다시 버스에 실려 별도의 간소한 장례식이 예정돼 있는
레베데프 물리학 연구소로 떠났다.
사하로프의 유해는 이날 하오3시 그의 부모가 안장된 보스트리야코프스코
예 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는 이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편으로 모스크바로 향했으나 일기 불순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하지 못하
고 다시 레닌그라드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