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과 수출중단 등 안팎으로 수요가 급감하며서 재고누적 등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고물량이 노적되자 기업들은 가동률을 대폭 줄이는 한편 이미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고 있는 부문은 과감히 정리, 새로운 부문으로 전화낳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 전자 / 섬유 / 자동차등 수출주력업종 재고 크게 늘어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 섬유, 자동차등 수출 주력업종은 지난봄
부터 발생한 노사분규 등으로 상당수 바이어들이 떨어져 나가 주문이
끊기고 지난 6월부터는 중국사태까지 터져 해외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재고가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1월부터 심각하에 나타나기 시작, 많은 기업들이
평소보다 가동률을 줄이는 등의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내년 2월
까지는 계절적인 요인등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없어 당분간 재고
누증과 이의 해소를 위한 가동률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 특히 전자업계 컬러TV/VTR 등 재고누적 심해 ***
재고누증은 특히 전자업게에 심해 컬러TV나 VTR등은 통상 1주일정도
분의 재고만 보유하고 잇으면 되나 최근에는 20일 정도의 재고가 쌓여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천안문사태와 미국시장에서의 통상마찰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컬러TV의 경우 세트업체는 물론 컬러TV에 들어가는 부라운관, 브라운
관용 벌브유리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 금성, 대우 등 국내 전가전업체에 브라운관용 벌브유리를
공급하는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현재 재고량이 각각 600만개와 300만
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정상적인 재고량인 1개월치보다 2배나 더 많은 3개월분수준이어서
재고누증의 심각성을 보여주고잇다.
*** 철강 판재류 4개월분, 화섬 1만6,800여통 재고 쌓여 ***
철강의 경우도 냉연강판 등 판재류 80만톤 (4개월분)이나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화섬도 지난 10월중 1만8,600톤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재고누증사태가 발생하자 각 기업들은 조업을 단축, 전자의 경우
평소의 80-90%에서 70%로, 자동차는 90%에서 85%로 가동률을 낮추고 있으며
회사에 따라서는 잠정적인 조업중단 등의 극한상황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 일본의 저가대량생산으로 생산품목 변경업체도 등장 ***
한편 경기부진이 내년 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
현지에 있는 일존업체들의 저가품 대량생산 등으로 지금과 같은 상품구조
로는 더 이상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생산품목을 변경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재고누적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삼성코닝은 앞으로 소형 TV의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 내년부터는 기준 14인치, 20인치등 소형브라운관용
벌브유리 생산라인을 25인치 등 대형벌브유리 생산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코닝은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대형벌브유리의 생산에 착수, 연간
15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대우전자 등에 브라운관을 공급하고 있는 오리온전기도 당장은 소형컬러
TV의 생산라인을 대형제품의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으나 내년에
대형제품 생산을 준비, 91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