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항로 시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공동운항하고
있는 구주항로 해상운임은 지난 4월 구주운임동맹 (FEFC) 이 일본을
제외한 극동지역의 대구주수출입컨테이너 화물에 대해 3.5%의
일괄운임인상 (GRI)을 단행했으나 비동맹세력의 확대로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함께 올 한햇동안 동맹, 비동맹을 포함해서 구주항로에 투입된
선복량은 지난해에 비해 23.1%가 증가된 151척, 34만2,000TEU로 극동-
구주간 물량대비 20-30% 가량의 선복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취항선사
들이 내년도에 있을 선박대체 및 추가 선박투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구주운임시장의 불안정 상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주항로 실세운임은 품목별로 20피트 컨테이너 개당 1,100달러에서
1,4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고 이는 동맹에서 고시하고 있는 태리프
(운임율표) 상의 운임보다 15-38%가 낮은 것이다.
한편 구주운임동맹은 최근 운임회복방안의 하나로 일원화돼 있는 현행
운임체계를 내년 1월1일부터 해상운임과 터미날 비용을 분리해 징수하는
신운임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무자
임금인상, 하역비 인상등 터미날비용증가로 극동지역 화주단체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 실시여부가 의문시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동맹, 비동맹 선사들이 일본 동경에서 모여 태평양항로
에서 TSA(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 가 주도하는 선복감축 형식의 구체적인
운임회복방안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동맹, 비동맹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운임하락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