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14차 계획조선 실수요자로 선정된 국적선사들에 지원될 산업
은행의 계획조선자금중 일부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적선사와 조선소와의 선가가 제대로 협상되지 않아 선박건조계약
체결이 난항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달말까지 체결하지 못할 경우
올해 사업분으로 확보된 계획조선자금이 산업은행의 내년도 사업계획에
포함돼 내년도 신규지원규모가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다.
*** 조선소와 선가 협상 늑장 영향 ***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은행측으로부터 올해 14차 계획조선
실수요자로 선정된 8개 외항선사 가운데 조선소측과 선박건조계약을 체결
한 업체는 대보해운과 한진해운 2개사 뿐이고 나머지 6개사가 조선소
제시선가와 산은 사정선가와의 차이가 커 계약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양상선의 경우 이번에 선정받은 3만6,000톤급 풀컨테이너선의 선가를
산업은행은 302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비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인 대우조선
은 320억 수준으로 선가를 네고하고 있어 협상결과가 불투명하다.
또 4,300톤급의 원목선도 산업은행측이 55억원으로 선가를 제시한데 반해
소형조선소인 대선조선, 신아조선, 한진조선등이 대부분 59억원 이상으로
선가를 매기고 있어 차액을 선사부담으로 하지 않을 경우 조기 계약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 올 신규사업분 400억중 200억 무산 전망 ***
태영상선, 천경해운, 부산상선, 삼정해운, 동진상선등 중소형선사들이
이번에 배정받은 소형풀컨테이너선과 다목적화물선의 경우는 실수요자
선정여부가 불확실해 선형 또는 선박의 설계등 준비작업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선소와의 선박건조 계약체결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14차 계획조선 실수요자에 대한 산업은행의 계획조선자금 지원
은 한진해운과 대보해운등 계약체결선사에 대해 총 융자금액의 20%수준인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신규사업분으로 확보된 400억원중
200억원 가량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