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양당이 27일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 조세감면규제법, 지방세법
등 4개 세법의 양당 단일안을 마련한 것을 놓고 정가에서는 "최근 김영삼-
김종필총재의 골프회동등으로 부쩍 가까와진 양당이 드디어 정책연합과 같은
협력관계를 본격화하기로 한게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무성.
그러나 단일안 마련작업에 참여했던 양당 관계자들은 "그렇게까지 확대해석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극구 부인하면서 "그동안 야3당 전문위원들이
이들 세법을 놓고 계속 절충,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근소세환급문제
에서 평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단일안 마련에 실패한 것일뿐, 그이상의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해명.
백남시의원도 "시일이 촉박해 민주/공화 양당만의 단일안을 마련하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며 "이미 평민당측과도 이 단일안을
놓고 다시 절충키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았으며 야3당은 모든 법안에
있어 단일안 마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
그런데 민주/공화당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양당이 평민당을 제쳐
놓은채 서둘러 4개 세법단일안을 내놓게 된 배경에는 지난번 평민당에서
민주당이 제일 먼저 제기한 주식회사 외부감사법개정안을 야3당 단일안으로
국회 제출키로 한 약속을 깨고 자신들의 독자안인양 발표해 버린데 대한
"화풀이"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