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은행의 운전자금대출은 크게 늘고 있으나 시설자금대출
증가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수출부진과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기업의 단기자금수요는
많았던데 비해 기업의 시설투자는 매우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은에 따르면 9월말현재 금융자금대출잔액은 53조4,1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1,542억원이 증가, 지난해 같은기간의 대출증가액
3조6,300억원의 2.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운전자금대출 증가액은 6조9,4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증가액 2조4,184억원의 2.78배를 나타냈다.
반면 시설자금대출증가액은 1조2,217억원에 그쳐 작년동기의 증가액
1조2,302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9월중 은행의 예금증가액은 7조4,235억으로 같은기간의
대출증가액(3조6,300억원)을 크게 앞질렀으나 올 1-9월중의 예금증가액은
7,118억원에 불과, 대출증가액(8조1,542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말 현재 80.3%였던 일반은행의 예대율은 지난
8월말현재 95.9%로 크게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