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21일 동독에서 자유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현재 동유럽을 횝쓸고 있는 개혁에 발맞추어 모든 독일인들에게 자결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콜총리는 이날 나치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후 동구에서 추방당한 독일
인들로 구성된 추방독일인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독일민주공화국(동독)
내에 있는 우리동포들은 종국적으로 장래에 어떤 길을 걷고자 하는지 스스로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들에게 "후견인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자유 인권 자결권이 독일통일의 관건이라고 지적하면서 강경파
공산주의 국가인 동독의 민주주의에는 개인적 자유와 복수정당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명히 비밀투표방식에 의한 자유 평등선거제도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동독정권이 진정한 사회 및 경제개혁을 단행한다면 서독이
동독을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단순히 지도자들을 바꾸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 최근 동독공산당서기장에 에리히 호네커가
강경파인 에곤 크렌츠로 교체된 사실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