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업체 통해 진출 증거 제시 ***
캐나다가 한국산직물의 우회수출 혐의를 잡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이
문제가 양국간 현안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선경 동국무역 성안섬유등 국내직물수출
업체들이 대량의 직물을 일본상사를 통해 우회수출한 증거를 제시,
최근 우리측에 조사협조를 요청해왔다.
캐나다가 밝힌 증거중 우리업체가 캐나다 일본기업들과 우회수출방법등을
묻는 텔렉스 및 팩시밀리 전문내용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이미 캐나다세관과국내에서 1차모임을 가진데
이어 오는 11일 캐나다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 쿼터배정 불이익 우려 ***
만약 이 협상에서 캐나다측이 주장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나라
는 국제적인 체면손상은 물론 앞으로 대캐나다 직물쿼터 배정에 결정적 손실
을 입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캐나다 연간 직물수출 쿼터는 올해의 경우 794톤으로 그
규모가 매우 작은 실정이다.
반면 캐나다측이 우회수출창구로 이용되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마루미쓰사
에의 수출실적은 87년 이후 금년상반기까지 모두 1,000톤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국 경우에 따라선 연간쿼터량을 넘는 물량을 다음 쿼터배정에서
몰수당할수도 있어 대캐나다 직물수출이 당분간 중단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 국내업계는 일본과의상담에 의해 선적했을 뿐 우회수출을
전제로 수출한적은 없다며 캐나다측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마루미쓰사가 일본의 준종합상사급 대기업을 이 회사에 내보낸
물건이 캐나다로 우회수출되리라는 것은 예상치도 못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 업계 재수출확인...일본측 농간 의구심 ***
업계일각에선 이 문제가 우리업계를 골탕먹이려는 일본측의 농간이 아니냐
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한편 우리정부는 자체조사결과 우리가 일본에 수출한 직물이 일부 캐나다로
재수출된 것까지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은 기존 캐나다 직물쿼터의 양수도를 금지하는등
만약의 결과에 대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는 조치를 이미 취한 것으로 전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