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목에서 압도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에게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당구에선 김가영(41·하나카드)이 GOAT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10대 시절부터 ‘작은 마녀’라 불리며 세계 여자 포켓볼 무대를 휩쓸었던 그가 스리쿠션에서도 전인미답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어서다.김가영은 지난 8일 끝난 여자프로당구(LPBA) 2024~2025시즌 7차 대회 하이원 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보미(26)를 세트 점수 4-2로 누르고 5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투어에서 무려 30연승을 질주했다. 5회 연속 우승과 30연승 모두 2019년 출범한 PBA 남녀부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통산 12승 역시 남녀부 최다다.최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개인 연습장에서 만난 김가영은 “‘작은 마녀’, ‘당구 여제’라는 수식어도 감사하지만, GOAT라는 수식어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진짜 GOAT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했다.○포켓볼 전설이 된 당구장 집 딸김가영에게 당구는 운명이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김용기 씨(74)가 인천에서 당구장을 운영한 덕에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큐를 잡았다.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김가영은 “포켓볼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다”며 “재능인지는 몰라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국내 랭킹 1위를 찍었다”고 돌아봤다.성인이 되기도 전에 국내 무대를 접수한 김가영은 고교 졸업반이던 2001년 포켓볼 강국인 대만으로 건너갔다. 그가 오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