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티은행이 국내 5번째의 지점을 서울의 한복판인 명동에 설치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로써 모두 52개 외국은행의 64개 지점이 국내에서 여업하게 됐으며
다음달중 문을 열 예정인 내셔널 호주은행을 포함하면 53개은행 65개
지점으로 늘어난다.
이중 44개 외국은행은 국내에 단일 점포를 갖고 있고 8개 은행은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티은행은 5개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중 가장
넓은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시티은행은 그동안 본국정부의 통상압력을 등에 업고 우리정부에 대해
국내 지점수를 대폭 늘려주도록 요구, 오는 92년까지 국내에 무려 25개의
지점망을 갖출 예정이다.
시티은행이 이처럼 국내지점망을 대폭 확대하려는 것은 국내에서의 영업
전략을 그동안 대기업이나 국내 금융기관등을 상대로 거액자금을 거래
하는데 주력해온 이른바 "도매금융"위주에서 일반인들의 소액 여수신업무를
"소매금융"으로 전환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융계는 세계 90여개에 3,200여 점포를 갖고 있으며 자금
동원력과 금융기법이 국내 은행들과는 너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시티
은행이 이처럼 국내지점을 대거 늘릴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티은행은 지난해 서울지점 단일 점포만으로도 전국에 200여 점포를
갖추고 있는 상업은행보다도 훨씬 많은 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