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이후 장세가 지루한 조정국면에서 헤어나지못하자 증권가에서는
85년말이후의 대세상승국면이 막을 내리고 이제부터는 증시가 침체국면에
빠져들것이란 비관적 견해가 심심찮게 제기돼 투자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 대우경제연, 불황대책보고서 **
그런가운데 최근 대우경제연구소가 "동경올림픽을 전후한 일본의
주식시장불황과 정책적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가 본격적
불황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더 늦기전에 손을 쓰지않을 경우 장기적인
시장침체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고있다.
** 한국, 일본 60년대 침체 양상과 비슷 **
이보고서는 현재의 한국증시상황은 일본이 주식시장불황기(1963-65년)를
맞기 직전인 60-63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장기적시장불황을
피하기 위해선 정부가 시급히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예에 비추어 볼때 주식시장이 일단 침체기에 돌입하면
각종부양책등 시장안정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시장개입은 증시가 본격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이전에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동경올림픽을 전후한 지난 63년4월부터 65년7월까지의 26개월동안
일경다우지수가 1,634.37엔에서부터 1,020.49엔으로 37.6%가 하락하는 소위
"증권공항"이란 장기간의 주식시장불황을 겪었다.
이보고서는 이같은 일본의 증권공항은 물론 제반경제적요인이 결합해
나타난 것이긴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내적인 수급균형붕괴와 금융긴축
정책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주식시장불황기를 맞기 직전인 지난 60-63년사이에 연평균
185개사씩이 신규로 기업을 공개한데다 과잉증자도 계속되는등 연평균
주식수증가율은 20%에 달한데 비해 거래량증가율은 그절반인 10%에 그쳐
수급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는 공급과잉상태가 유발됐음에도 불구, 정부의
계속된 금융긴축정책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부족, 결국은 증시가 공황을
맞게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당시의 일본은 증권민주화운동으로 주식의 대중화가 진행돼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50%에 이르러 기관투자가의 시장조절능력이 취약한
상태였다고 이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증시가 공황에 접어든이후에는 공황직전 5억400만주에 달했던 하루평균
거래량이 6,800만주로까지 감소했고 주식투매및 주식투자신탁에서는
해약사태가 속출하는등 최악의 사태가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최근의 한국증시상황이 60-63년의 일본돠 대단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6년이후 올해초까지에 걸쳐 200개사이상이 기업을 공개했을뿐아니라
올들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을 넘어서는등
유/무상증자도 활발히 이뤄져 공급만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긴축면에서는 증시공황때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통화긴축정책이
유지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비율은 당시의 일본보다 훨씬 높은 65%선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 기업공개/증자등 공급조절 절실 **
이보고서는 이에따라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주식시장침체우려가 높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대한 사전적인 정책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대응방안으로는 공급과잉상태를 해소키위해 신규기업공개및 국민주
보급의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상장기업의 증자도 주식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실시될 수 있도록 하는 수급구조조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보고서는 이같은 정책대응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못할 경우는
주식시장불황을 예방키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