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제소 지시따라 기수 돌리다 사고" ***
*** 탑승객 199명중 근로자가 165명 ***
승객 181명과 승무원 18명등 199명을 태우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중이던 대한항공 803편 DC-10기(기장 김호준.54)가 추락, 8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탑승객 119명은 대부분 화상등을 입은 상태로 구조됐다.
사고당시 여객기가 활주로부근 가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숨진 현지인
4명을 포함할 경우 이번 사고로 인한 전체사망자수는 8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고경위
대한항공과 트리폴리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등에 따르면 사고여객기는
26일 하오 6시40분 김포공항을 출발, 27일 하오 2시7분(이상 한국시간)
트리폴리공항 활주로 3마일 전방에서 착륙을 위해 기수를 낮추던중 갑자기
활주로 인근 가옥 2채와 수대의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활주로부근에 추락,
기체가 두쪽으로 갈라지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원인
대한항공측은 "사고여객기가 트리폴리공항 3마일 전방에서 공항관제소로부터
기수를 270도로 돌리라는 지시를 받고 기체를 돌리는 순간 알수 없는 물체에
부딪히면서 가고가 났으며 사고당시 트리폴리공항의 계기착륙유도장치(ILS)가
고장난 것 같았다"는 승무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일단 공항관제소측의 문제점
때문에 사고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또 사고기의 기장인 김씨의 2만시간의 비행경력을 갖고 있어
조종기술상의 문제는 있을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일부 항공관계자들은 DC-10기의 엔진고장이나 랜딩기어고장 또는
안개속의 무리한 착륙시도등 때문에 추락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사고발생당시 트리폴리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는 현지보고로 미루어 볼때 조종사가 시야가 흐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빚었을 가능성도 상정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수이긴 하나 일부공안관계자들은 사고기가 추락 15분전부터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가 갑자기 지상에 충돌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불순분자에 의한 테러나 폭발물장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탑승자
탑승자가운데 165명은 근로자들로 대우(80명. 가족 6명 포함), 동아건설
(43명), 현대건설(12명), 공영토건(18명)등 국내 유명건설업체의 중동
취업자들이었다.
외국인탑승자는 일본인 3명, 아랍인 6명, 국적미상자 1명등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근로자중 생존자는 대우 52명, 동아건설 21명, 현대건설 9명,
공영토건 6명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
사고가 난 여객기는 지난 3월29일 서울-트리폴리간 항로가 개설된후 주
1회씩 운항해 왔으며 방콕과 제다공항을 경유지로 삼아왔다.
문제의 DC-10기종은 미 더글라스항공사에서 만든 3발제트엔진의 중거리
전용전투기로 그동안 엔진및 랜딩기어등을 조작하는 유압장치의 고장때문에
세계 도처에서 여러차례 사고를 빚어 "사고다발 여객기"로 지목돼 왔다.
대한항공측은 4대의 DC-10기를 보유, 주로 호놀룰루, 동남아, 중동노선에
취항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