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최호중외무장관은 25일낮(현지시간)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안보협력과 통상문제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현지공관이 외무부에 보고해왔다.
최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원화절상문제와 관련, 한국측이 이미 지난해 15%,
금년에 2.5%를 절상했으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대표단도 한국의 현재
환율이 적정수준에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으며 이에대해 베이커장관은
"IMF가 그러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면 미국으로서는 이문제를 더이상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미외무장관은 오는 11월 창설되는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서는
무역문제뿐만 아니라 투자, 수송, 환경개선문제등 여러분야에서 역내
국가간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용산 미기지 조속한 이전에 합의 **
양국외무장관은 용산미군기지 이전문제도 논의, 이기지가 양국민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으므로 조속히 이전을 해야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베이커장관은 그러나 기지를 이전하는데 따르는 비용은 한국정부가
부담해야한다며 이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한국측에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최장관은 국방부측과 협의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북대화 일시 연기할 것 뿐...최외무 **
베이커장관은 남북대화와 관련, "한국측이 회담을 중단하면 국제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반응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해
최장관은 "한국정부가 회담을 중단한 것은 아니고 북한의 태도를 보아
대화하기에는 시기가 적절치 못해 회담을 일시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당사자간의 진지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 회담에서는 한국의 유엔단독가입, 또는 남북한 동시가입의
당위성을 설명한데 대해 베이커장관은 원칙적으로 동감을 표시하면서도
"중국과 소련의 입장을 생각할때 이문제는 단시일내에 해결될 수 없으며
계속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