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흑자기조의 지속과 원화의 국제적 신인도 제고에 따라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출자한 원화가 처음으로 개도국에 대한 차관제공 자금
으로 사용되게 됐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IMF는 한국이 수년전부터 국제수지 흑자국으로 전환
되면서 대외지급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지난 6월 IMF에
대한 출자금을 차관공여 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는 30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IMF는 이에따라 지난달 우리나라의 출자금 4억6,200만SDR(특별인출권)중
원화출자분인 893억원을 대개도국 차관제공재원으로 이용키로 하고 1달러당
681원의 환율을 적용, 1억3,100만달러를 한은으로부터 환전해 갔다.
IMF는 각 회원국에 대해 출자금의 75%를 자국통화로 출자하도록 하고
있는데 매분기별로 151개 회원국중 국제수지 및 대외준비자산 사정이 좋은
30여개국을 출자금의 차관재원 이용 가능국으로 분류, 이들의 출자금으로
개도국에 신용을 공여한후 차관금리(현재 연 8.3% 수준)의 일부를 해당
회원국에 보상해 주고 있다.
IMF가 원화를 차관재원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화는 아직
국제적으로 교환성이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때에는 한은
에서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