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연례회의에서 미/일/EC
(유럽공동체)등 21개 회원국들은 현재 확대일로에 있는 세계각국의 석유소비
증가로 인해 지구환경이 심각히 파괴되고 있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회원국들은
90년대의 에너지정책에서 환경문제를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기로 합의했다.
이날 각료회의직후 가진 공동성명을 통해 회원국들은 각국의 석유소비
증가가 선진국들의 에너지수급안정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
하고 따라서 선진국들의 에너지수급안정과 지구의 환경보호를 위한 장/단기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 4월의 파리회의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열린 IEA 각료회의에서 회원국
들은 특히 각국의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자원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핵에너지의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 핵에너지사용 범위설정에는 이견 ****
그러나 회원국들은 각국별 핵에너지사용의 범위를 설정하는 문제를 놓고
회원국간의 이견이 맞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환경 및 에너지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지구환경 및 에너지정책을
둘러싼 선진국들의 주도권싸움이 심화됨으로 회원국들이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이끌어 내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가 참가하지 않은 것은 IEA회의가 자국에서 개최
됨에도 불구, 지난해 11월 자국이 개최했던 헤이그환경서미트에 미/소/영등이
불참한데 따른 보복적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번 호의에서 IEA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제안한 각종 의제에
대해 프랑스에 동조하는 입장인 유럽각국들이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전했다.
이들은 지구온난하방지, CFC(염화불화탄소) 규제등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국제회의에서 주도권을 쥐기위한 미/프랑스 양국간의 쟁탈전에 이번
회의에서 서독, 일본등도 이같은 주도권 싸움에 뛰어듦으로써 환경서미트를
둘러싼 선진국들간의 주도권 싸움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