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장의 일손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철을 맞아 기능직인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가운데 농번기까지
겹쳐 건설업체들이 현장 인부를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작업능률 저하 공기 지연 불가피 ****
최근들어선 단순노무자들이 모내기철을 맞아 농촌으로 빠져나가 일부 지방
공사장에선 공사지연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농번기 겹쳐 노임도 대졸초임 앞질러 ****
인력공급이 계속 달리자 기능공의 임금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
일용잡급직의 임금수준이 일당 3만-4만원으로 대졸엔지니어 초임 40만원선을
앞지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 담배/음료수/회식등 후한대접 ****
기능인력과 단순노무직의 인력난이 계속 심해지자 건설업체마다 다른지방의
노무자들을 숙식을 제공하면서 데려오는가 하면 담배 음료수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회식을 베푸는등 인력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라이프주택의 중계지구 아파트공사장의 경우 공사가 마무리단게에 접어들어
청소인력만 매일 30명씩 투입해야 하지만 이달들어 잡급인부들이 모내기철을
맞아 경기도지역의 농촌으로 빠져나가 하루 10여명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미장 타일 형틀등 기능인력의 경우 스카우트전이 벌어질 정도로 인력이
달리자 경쟁적으로 일당을 올려 작년에 비해 50%이상 오른 하루 3만-3만5,000
원을 주어도 사람잡기가 힘들다.
광주고속의 광명아파트건설현장의 경우 이달들어 단순노무자들이 달리자
아예 여성인력으로 대체하는 편법을 쓰고 있으나 작업능률이 20%이상
떨어지고 안전사고율이 높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기능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식대를 올려주고
임시직에도 의료보험과 국민연금가입혜택을 주고 있으나 이달 들어선 빠져
나가는 인원이 늘어 공사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신주택은 단순노무자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작업반장에게 사기
진작비조로 회식비를 지급하거나 정기적으로 회식을 제공하는등 복지후생
수준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등 대형 토목현장이 많은 회사들은 전국의 지사망을
활용해 지방별 기능인력수급 동향을 파악, 인력난이 심한 현장엔 다른
지방에서 보충인력을 구해 내려보내는 비상수단을 쓰고 있다.
구인난이 계속되자 노임이 폭등, 20대 미장공의 일당이 4만원으로 정부
노임단가 1만4,800원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단순노무자 임금도 남자가 1만5,000-1만8,000원 수준, 여자는 9,000-1만원
까지 뛰었다.
건설현장의 인력난은 젊은 세대가 힘든육체노동을 꺼려 타일 미장 목공등
대부분의 기능직종이 거의 대가 끊기다시피 한데도 원인이 있다.
삼성종합건설 대전아파트현장 최병천 소장은 "공사장 기능인력의 70%가
40대후반 50대의 장노년층이며 젊은세대가 이같은 직업을 갖기 싫어하기
때문에 현장인부는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