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업체가 갈 곳이 없다.
24일 상공부에 따르면 피혁 도금 주물 염색 염료 안료등 수도권지역 6개
공해업종을 한곳으로 옮겨 집단화하려는 "수도권지역 공해업소 이전계획"
이 이전대상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벽에 부딪치고 있다.
*** 집단공단화 계획 벽에 부딪쳐 ***
이들 공해업체들중 401개는 한강상류지역 또는 주거지역에 위치, 이전시
시급한 편이나 갈 곳을 찾지 못해 문제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갈곳이 없어 방황하는 대표적인 공해업종은 피혁업체들.
수도권내 특히 한강상류에 모여있는 피혁어체들중 54개업체가 86년말부터
당국의 요청대로 이전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마땅한 이전지역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공부는 당초 이들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충남 인주공단에 30만평을
조성, 이들을 입주시킬 예정으로 충남도와 건설부 농림수산부등과 합의를
봤었다.
충남도에서도 피혁업체와 함께 첨단산업을 유치키 위해 이를 수락했었다.
그러나 공해업체를 왜 받아들이냐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충남도는
이들 피혁업체의 유치계획을 백지화시켰고 인주공단개발자체도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상공부는 이에따라 남양만부근 아산산업기지내 잔여부지 (150만평)에
피혁업체를 이전, 집단화시키자는 주자을 내세우고 있으나 건설부등에선
수도권정비차원에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염료 안료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도권내 이전대상업체 40개업체가 공장을 옮기려고 새로운 부지를 마련한
것은 87년 염료/안료조합이 중심이 돼 경기도 화성군 마도면에 28만평을
매입했으나 이곳 역시 수도권정비계획에 묶여 있어 공단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상공부에서 차선책으로 제시한 아산산업기지 입주도 거의 실현전망이
없다.
도금업체들의 경우 부천 또는 성남등 지방공업단지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공해업소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있다.
특히 부천시는 경기도의 공해업종제한방침을 들어 현재 입주해 있는 무등록
공장의 등록도 거부하고 있다.
상공부는 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200개 도금업체를 시화공단과 인천의
남동공단에 입주시켜 협동화사업을 추진시킬 계획으로 있으나 이들 공단에
입주해 있는 비공해업체의 반발로 이 역시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물업체는 일단 경인주물공단에 44개업체가 입주, 1차이전을 끝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갈곳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상공부는 시화/남동공단 2차조성지에 이들을 입주시키자는 계획으로 있으나
공해업체라는 점 때문에 반대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상공부 당국자는 "공해공장이전은 앞으로 특화단지를 조성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특화단지 조성도 주민의 반대로 힘들게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현재 공해업체의 대기오염 폐수방출등 공해배출로 전국 폐수
방출량의 32.7%, 대기배출업소의 45.8%가 집중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