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9일 한국을 현실적으로 인정하지만 이는 비정부적 차원의 것이고
쌍방간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모스크바라디오방송은 이날 "조선문제에서 소련이
하고 있는 역할"이란 제목의 연속기획프로에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조성문제는
내부적 측면과 외부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외적측면서 소/중/일의
입장이 한반도 문제 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소련은 북한과
"동맹자적이고 전면적인 광범한 연계"를 발전시키고 있음과 동시에 한국의
존재를 현실로 받아들이며 특히 이 지역서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현실적인
사실로 인정, 직접적인 무역연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한-소관계를 비정부적 차원의 것으로 한정시키면서 "소련은 벌써
한두번만 강조하지 않은 바와 같이 서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쌍방관계에 대한 소련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방송은 한-중관계 및 일-북한관계에도 언급, 중국이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쌍방간의 무역고가 30억달러 이상인 사실을
지적했으며 최근 일본이 북한에 대해 일제식민통치와 관련, "사과"를 하는 등
대북접촉을 적극화하고 있는 사실도 환기,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