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마다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밤이면 단지내 도로와 어린이
놀이터까지 주차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강남과 여의도등 일부 대형아파트
단지의 경우 인근도로에서 노숙하는 차량이 크게 늘어 시민생활에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강남일원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당 차량보유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용면적 45평형의 가구는 평균 1.5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50평형이상의 아파트의 경우 법정주차대수를 124%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낯선차량 진입방지 아이디어 속출 ####
이에따라 한계점에 이른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다양해져 밤에 몰래 들어와 주차하는 이웃의 얌체차량을 골라내기 위해 자체
스티커를 마련하는가 하면 퇴근시간에 들어오는 방문차량을 아예 입구에서
차단, 인근 도로에 주차시키고 있다.
아파트주차문제가 커지자 건설부와 서울시는 아파트내 녹지공간을 주차장
으로 활용하고 새로 짓는 아파트단지엔 지하주차장을 의무화하고 기존단지엔
기게식입체주차장을 마련하는 방안등을 빠른시일안에 마련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난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여의도의 대형아파트단지.
이 지역엔 자가용을 2대씩 보유한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인근의 오피스빌딩
방문차량이 아파트주차장으로 몰려 대낮에도 아파트주차장이 붐빈다.
여의도의 일부 아파트단지에선 인근 오피스빌딩의 방문차량이 몰리자 낮
시간엔 아파트단지의 주차장을 개방하는 대신 주차료를 받는 방법도 검토
하고 있다.
63빌딩에 인접한 시범아파트의 경우 주민의 차량보유대수가 1,000대를
넘어 주차장의 수용한계를 넘어선데다 63빌딩의 방문차량까지 몰리고 있어
녹지공간을 헐어내고 주차장을 만들 계획으로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경우 외부차량의 주차를 막기위해 경비실에서 주민
차량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고 광장아파트는 전경련빌딩의 방문차량들이
밤늦게까지 아파트주차장에 밀려들자 주민대표들이 전경련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