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운동기념일 큰 고비 예상 **
27일 중국수도 북경을 마비시킨 수십만의 시위인파는 그보다 많은
구경꾼들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옛 황제들처럼 중남해 구역에 고립된 중국
지도층에 굴욕감을 안겨주였지만 민주개혁으로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이곳 서방외교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날 학생들은 100만 이상의 구경꾼중의 응원속에 환호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한나절간 북경을 마비시키며 민주주의적 자유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임으로써 지난 문혁이래 최대규모의 의분표출을 보였다.
당국은 당초 관영언론을 총동원, 이 시위의 강력저지를 경고했었으나
이것은 도리어 시위규모의 확대에 일조를 했을 뿐이다.
"지도층은 굴욕을 당하고 있다. 그들은 꼭 옛 황제들과 같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거주지인 중남해에
고립돼있는 셈이다"고 한 여성외교관은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지도층은 민주주의 국가에서와 달리 "계속 구체제
의존을 통해 살아남으려고 애씀으로써 점점 더 큰 곤경에 빠져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긴축정책으로 거의 중단상태에 이른 경제개혁은
굼벵이 걸음이나마 지속되고 외국인투자의 유치노력도 계속될 것이나
공산당과 정부의 최고위직 구조에는 가까운 장래에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