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태균(한국신용평가주식회사 기업평가부장)
**** 기관, 유가증권 보유한도 확대 ****
**** 증거금/보증금율은 하향조정 ****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 과거의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설명할 수 있어도
미래를 예측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4월이후의 증시를 모두
핑크빛으로만 물들게 했던 증권회사 투자자문회사의 주가전망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고 단기간에 증시사상 가장 큰 낙폭을 빚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전문가의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역시 지나간 과거이기때문에 그 원인규명은 다소 설득력이 있을 것이고 이를
분석해봄으로써 향후 미래예측의 불확실한 확률을 다소나마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가폭락의 가장 큰 이유는 수급불균형이 아니었나 싶다.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과 같이 공급과다의 우려가 한계수요의
증가를 억제하여 추가예탁금의 증가를 가져오지 못한 상황에서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기대가 컸었고 실제 주가가 1,000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경계심리가 작용하여 이식매물이 대거 출회되고 보니
매수기반의 취약함이 노출되었으며 이와 때맞춰 통안증권의 집중발행에 따른
기관의 매수여력부족, 경기침체론의 대두, 문익환목사 쇼크, 금융실면제
논의와 5월1일 총파업설 및 혼탁한 동해시 국회의원 선거분위기등이 어우러져
단숨에 920선까지 주가가 빠진 것이다.
물론 최근들어 96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이 주가
변동이다.
여기서 지난번 대폭락의 예견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지적하고 싶은 점은 증권시장에서의 수요공급을 예측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증권회사를 비롯하여 증권경제연구소 투자자문회사들이 하나같이 2/4분기
중에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우세하기 때문에 주가는 1,0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하여 상승할 것으로 낙관론을 제시하였는데 과연 그 수요 공급의
예측이 올바른 접근방법이었는냐 하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증권시장을 에워싸고 있는 총수요와 총공급의 비교가 주가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보다는 추가적인 수요의 증감, 즉 한계수요공급을 비교하고
여기에 투자마인드를 결정하는 시장의 내외요인을 검토하여 주가를 전망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자면 주가가 오를수록 예탁금의 평잔규모는 증가하여 그 주가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보아야지 그 자체를 수요로 파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BMF의 잔고나 환매채의 평잔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기관의 자금사정이 좀 좋다싶으면 통안증권의 발행으로 쉽게 소진되어
버리는 마당에 실제로 2/4분기의 신규공급(한계공급)은 그 어느때보다도
엄청난 것으로 한계수요와 한계공급의 측면에서 보면 수요의 우세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주가의 상승자체도 공급의 증가라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다.
높은 주가에 매도한 자금이 다시 증시에 환류되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은 공급의 증가가 아니라고 증시관계자들은 해석하고있다.
그러나 장세 상승국면에서 최근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은 대주주의 대규모
물량출회이다.
정부가 은행여신규제등을 입법화하여 상장기업들의 소요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도록 종용한 결과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대주주들은 지분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승국면을 이용하여 물량출회로 유상증자대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대주주의 주식매각대금은 유통시장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며 겨우
유상증자 납입대금에 들어가고 만다.
따라서 증시내외의 여러가지 여건으로 보아 이제 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
고주가시대가 유지되리라는 기대는 당분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직시, 신규수요를 증대시키고 증시의 안정을
도모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신규수요의 증대방안으로는 기관투자가의 확대, 기관투자가의 유가증권
보유한도 비율상향조정 및 증권사의 신용융자한도 확대등이 있을 수 있겠고
특히 중요한것은 현행 60%로 되어있는 증거금률및 신용보증금률의 하향조정은
신규수요의 유발에 크게 유효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고객예탁금이 2조5,000억원일 때 증거금률을 현행 60%에서 10%
포인트 인하, 50%로 할 경우 신규 구매 수요증가는 8,300억원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본시장의 규모확대와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목표달성은 자금의
우리경제상황에 비추어 매우 중대한 문제이고 쉬운 문제도 아님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증권시장이란 그 어느 투자대상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최종적인 투자이익이나 투자손실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하고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관행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투자관행을 하루빨리 익혀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을 이룩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