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목줄을 대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의 도산이 이어지자 조선
기자재조합이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모임인 현중회 전회장사인 한영
기전의 도산에 이어 최근 현대계전이 문을 닫았으며 이달말을 넘길 경우 10
여개사가 연쇄도산위기에 몰릴 상태에 있다.
관련업계의 어려움이 이처럼 커지자 조선기자재조합은 최근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기자재조합은 이 건의서에서 "국내최대의 기자재수요처인 현대중공업의 장
기적인 조업중단으로 기자재업계의 기업경영이 극도로 악화되었을뿐 아니라
어려운 여건속에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이뤄놓은 중소기자재 업계의
기반이 일순간에 와해될 실정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전체물량의 60%를 소화하는 최대조선업체로 현
중회는 업체수 115개, 종업원수 2만3,000명, 연간납품액이 1,500억원에 이르
고 있다.
기자재업체의 피해규모(미납품금액)는 금화기계 17억원, 남일산업 8억원,
연합전선 5억4,400만원등 모두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조업중인 100일을 넘긴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는 노사및 노노
분쟁이 격화, 장기화될 조짐이 크기 대문에 정부의 긴급자금지원이 없는한 4
월초부터는 부산 신평공단에 입주해 있는 수십개의 기자재업체가 잇달아 도
산을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