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는 그동안 수출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우겨왔으나 3월들어서도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앞으로도 단기간내에 수출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
적이 계속되자 뒤늦게 수출점검반회의를 소집하는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상공부는 14일 상오 서울 강남구 무역회관에서 상공부 관계관과 섬유제품
수출조합등 20개수출유관단체 상근책임자와 무역협회 및 무역진흥공사 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수출점검반 회의를 개최, 최근 수출둔화와 관련,
품목별 수출동향과 둔화원인을 점검하고 바이어의 동향과 업계실태, 노사분
규등 수출에 직접영향을 미치는 부문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특정지역 집
중수출과 해외투자의 집중진출등 업계의 과당경쟁 방지 방안등을 합의했다.
** 원화절상등 구조적 수출둔화 요인 가속화 **
상공부는 그동안 올들어서의 수출부진이 일시적이며 흑자관리를 위해 오히
려 좋은 현상이라는 방관적인 태도를 취해오다가 업계로부터 수출둔화의 각
종 구조적인 요인들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수출이
심상치 않으며 낙관을 불허한다는 수차례의 지적과 함께 우리수출이 원화절
상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J커브이론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 수출가격인상이
둔화되고 수출물량도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돼 시급한 대책을 세
우지 않을 경우 3월이후 전체 수출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은 회의를 열고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수출안
정방안을 마련키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업계대표들은 한결같이 원화절상과 임금상승으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어 가는데도 정부가 설상가상으로 무역금융등 수출지원
제도를 계속 축소하거나 폐지돼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그
동안 수출가격 인상으로 채산성 악화를 줄여 왔으나 이제 가격인상이 한계에
도달, 바이어들이 가격마찰로 계약체결을 주저하고 수입선을 중국이나 동남
아등 경쟁국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토의된 내용을 품목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전자전기제품 : 일부 가전제품이 EC의 수입규제와 중국의 저가공세를 받아
수출이 둔화되고 있으나 컴퓨터와 반도체등의 수출호조와 컬러브라운관과 음
극선관등 전자부품류의 수요증대로 수출호조가 지속될 전망.
<>섬유류 : 가격마찰과 미국 및 EC의 수요부진, 가격상승으로 오더가 계약으
로 연결되는 비율이 줄어 수출둔화가 예상.
<>플라스틱제품 : 채산성악화로 가격이 많이 올라 수출부진이 예상.
<>컨테이너 : 수요증대와 경쟁력 우위로 수출이 계속 신장세를 보일 전망.
<>타이어 : 생산능력확충으로 수출이 계속 신장세를 보일 전망.
<>신발 : 미국의 재고감소로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
<>철강 : 국내 우선공급과 세계수요감소로 수출이 부진.
<>비료 시멘트 : 내수확대로 수출 감소.
<>자동차 : 신모델 개발수출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노사분규로 조업이 단축
돼 상반기중에 증가세를 기대하기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