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lame duck) 아니라 '데드덕'(dead duck·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을 지칭) 상태에 있다고 외신이 지적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의 계엄령 참사에 대한 견해: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신문은 "지난주 한국 대통령의 기괴하고 끔찍한 단기간 계엄 선포 시도가 여전히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빈곤과 황폐함에서 벗어나 세계무역과 투자, 기술 흐름의 중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드문 민주주의 성공 사례가 된 나라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가디언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주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것을 거론하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말로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2차 투표에서 탄핵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레임덕이 아니라 데드덕"이라 부르며 "필요한 것은 '퇴진 로드맵'이 아니라 즉각적인 선거"라고 덧붙였다.다른 해외언론들도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한국의 탄핵 정국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도전적인 연설에서,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정당화했다'란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실었다.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이 지난주 계엄령을 선포한 충격적인 결정을 격앙 상태로(angrily) 옹호하며 사임하지 않을 것임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아산이 배성재(45) 수석코치를 2025시즌 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배 신임 감독은 숨은 전술가로 업계에선 정평이 나 있다. 충남아산이 올해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2 2위에 오르며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것도 김현석 전 감독을 도와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린 그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지도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용인시민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배 감독은 탄야부리 유나이티드, 방콕FC(이상 태국), 고양 KH FC 등의 사령탑을 지냈다. 특히 2022년에는 K4리그 신생팀 고양 KH를 이끌고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충남아산은 “배 감독은 경기 중 세밀한 전술 조정과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 설계를 통해 팀을 리그 최고 수준의 전술적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변화시켰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배 감독 체재에 돌입한 충남아산은 새 시즌 승격을 목표로 담금질에 나섰다. 다음 달 4일에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배 감독은 “충남아산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며 “올해 선수들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조국은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잠시입니다. 더 탄탄하고 맑은 사람이 돼 돌아오겠습니다."마치 여행이라도 떠나는 사람이 남기는 아름다운 시구 같지만 현실은 구치소로 향해야 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마지막 인사말이다.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으면서 혁신당의 운명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현실화한 것이다.혁신당은 창당 당시부터 대표 궐위 사태를 충분히 대비해왔다며 '변함없는 활동'을 예고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가졌던 상징성과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혁신당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날 오전 9시 4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역 사거리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지지자와 반대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조국 때문에 내 새끼 학교 못 갔다! 조국을 감옥에 처넣어라!” 서초역 1번 출구 쪽에 있던 조 대표 반대 지지자가 ‘조국 구속’이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든 채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도로 반대편에 있던 시민들은 조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얼굴에 철판 깔았어?"라고 외쳤다.오전 11시 47분, 조 대표에 대해 대법원이 징역 2년 형을 확정하자 각 진영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 반대 지지자들은 일제히 주먹을 치켜세워 환호했다. 그들은 몸을 흔들며 "경사 났네! 경사 났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조 대표 반대 지지자인 70대 남성 권모 씨는 "잘됐다. 너무 당연한 결과다"라며 "이미 1심, 2심에서부터 나왔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