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자율규제협정) 연장을 반대해온 철강업계는 미무역대표부(USTR)가
VRA를 다자간협정으로 전환, 수입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대미수출
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철강재의 자국내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9월말로 기간이 끝나는
VRA연장을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
자간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FA(다자간섬유협정)와 같은 다자간협정이 맺어지면 지금의 국별쿼터제
가 글로벌쿼터제로 바뀌면서 미국이 쿼터량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게 돼 수
출물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VRA협정에 따라 미국내 전체수입량중 10%정도를 쿼터량으로 배정
받아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이 50여개국을 상대로 다자간협상을 벌일 경우
세계철강대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는 철강후발국에 상당량의 쿼터를 양보
할수밖에 없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철강업계는 지난해 135만9,000톤을 미국에 수출, 72.2%의 저조한
쿼터소진율을 보여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서야 하는 어려움까지 안고
있다.
특히 와이어로프 강관 철구조물등 가공품과 브룸 슬래브등 반제품은 미
철강메이커들이 주시하는 품모이어서 다자간협정에서 이들품목의 쿼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