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로버트 호크 호주총리는 31일 "호주정부는 현단계에서 북한과
의 수교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나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이를 신중하게 검
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크총리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이 북한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에서 탈피시켜 책임있는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호
주정부가 도와줄 것을 요청해온데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크총리는 "이달초 북경주재 호주대사가 북경에서 북한외교관을 만났으며
호주외교관들이 평양을 방문한 적도있다"고 밝히고 "이는 북한과 호주관계를
비롯 북측의 남북관계개선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호크총리는 전두환씨의 호주내 재산도피설과 관련, 우리국회 5공특위가 조
사를 요청해 온 사실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최종적인 보
고는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며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호크총리는 또 한국과 호주양국은 경제관계 증진에 따라 서울과 시드니간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음을 상기시키고 "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음달 열릴 예정인 실무회담에서 호주측은 직항로 개설에 따른 협조초
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