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대출이 세일시대를 맞고 있다.
은행, 보험회사등 각 금융기관들은 최근 잇따라 물적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일반인들에게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 시
행해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수년간 국제수지흑자등으로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가계/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의 잉여자금이 증가하고<>금융기관도 저
축고증대로 대출재원에 큰 여유가 생겼으며 <>최근에는 금리자유화까지 단행
됐기때문이다.
이에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요즘 대출선 확보에 부심하는 한편 연일 새로운
대출상품을 내놓고 판촉활동을 벌이느라 분주한 실정이다.
이는 그동안 경제개발과정에서 만성적 자금수요초과에 허덕여야 했던 우리
나라의 금융형태가 이제는 대출기관 스스로 고객을 찾아 나서야 하는 소위
"수요자금융"단계로 이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금융형태의 변화에 대해 경제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들 자금이
주수요내지는 주소비를 유발, 물가를 자극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
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특히 운용자금의 규모가 큰 생명보험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12월 들어서는 대출금리마저 0.75-1%포인
트 상향조정돼 잉여재원이 더욱 늘어나 그 소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회사채에 대한 현금상환비율이 지난87년 61.3%에서 지난해에는 66.4%로 높
아졌고 콜금리도 요즘 10-12%수준으로 떨어진데서도 알수 있듯이 무역흑자와
경기호조에 힘입어 자금사정이 좋아진 기업들이 생보사의 대출금상환에 적극
응하면서 하루 200억원정도가 회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자 각 생보사들은 대출대상을 개인쪽으로 돌려 물적 담보 없이도
계약자들에게 보증보험의 보증만으로 무담보로 신용대부를 받을수 있는 신용
대출제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